미니멀 라이프 1년, 통장 잔고가 말해주는 변화

 

 

안녕하세요. 2명의 영유아를키우고 있는 36세 전업주부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물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가계부를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던 때가 있었어요.

오늘은 두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 1년간의 여정과 그로인한 재정적 변화를 솔직하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영유아 육아 속 미니멀 생활을 시작한 이유

첫째(5세)와 둘째(2세)를 키우면서 집은 장난감, 옷가지, 육아용품으로 넘쳐났습니다.

아이 물건을 정리할 때마다 "이건 곧 필요할거야", "이건 아직 멀쩡해" 하며 버리지 못했죠.

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찾지못해 새로 구매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매달 카드 명세서를 볼 때마다 놀라웠어요. 육아 비용뿐 아니라 '아이를 위한' 명목으로 구매한 불필요한 물건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남편과 가계 상황을 심각하게 논의한 끝에, 우리 가족만의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영유아 가정의 미니멀 시작: 초기 단계와 저축 효과

첫 단계: 정리와 초기 수입

영유아 용품은 중고 거래가 활발한 품목이에요

사용하지 않는 유모차, 보행기, 아기 의자 등을 중고거래 앱에 올렸더니 첫 달에만 약 65만원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입지 않는 옷과 신발도 묶음으로 판매했고요.

 

초기 3개월의 지출 변화

• 1개월차: 기존 대비 지출 18% 감소(약 32만원 절약)
• 2개월차: 기존 대비 지출 25% 감소(약 45만원 절약)
• 3개월차: 기존 대비 지출 30% 감소(약 54만원 절약)

구체적인 지출 변화 항목

 

 

1. 아이 의류 및 장난감 구매

미니멀 생활 전: 월평균 35만원

미니멀 생활 후: 월평균 10만원 (71% 감소)

 

아이 옷은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캡슐 워드로브(옷장을 최소한의 의상으로 구성하는 스타일링 방법) 개념을 적용했어요.

계절별로 필수 아이템 7-10개만 남기고, 색상과 패턴이 중립적인 것으로 구성했더니 조합이 쉬워졌습니다.

 

장난감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2주마다 창고에 넣어둔 장난감과 교체하니 새 장난감을 사지 않아도 아이들이 흥미를 느꼈고요!

 

2. 식비 및 장보기 비용

미니멀 생활 전: 월평균 80만원

미니멀 생활 후: 월평균 50만원 (38% 감소)

 

냉장고와 팬트리를 정리하고 식단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주 1회 대형마트에서 계획된 목록만 구매하고, 아이들 간식도 미리 준비해 즉흥적인 구매를 줄였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확연히 줄었고, 아이들 이유식과 간식도 직접 만들어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3. 육아 용품 및 교육 교재

미니멀 생활 전: 월평균 45만원

미니멀 생활 후: 월평균 15만원 (67% 감소)

 

육아 용품은 정말 필수적인 것만 남기고 모두 정리했어요.

교재와 학습지도 구독 서비스를 최소화하고, 대신 지역 도서관을 주 2회 방문해 다양한 책을 무료로 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이들 놀이도 값비싼 교구 대신 자연물이나 집에 있는 재료로 창의적인 활동을 하니 오히려 더 좋아하더라고요.

 

6개월 차: 가족 소비 패턴의 변화

 

 

미니멀 생활 6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저희 가족의 소비 패턴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주말이면 대형마트나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근처 공원이나 숲으로 피크닉을 가거나

집에서 요리, 만들기 등 경험 중심의 활동을 즐기게 되었어요. 아이들도 물건보다 함께하는 시간에 더 가치를 두게 되었고요.

또한 가족 예산 회의를 월 1회 갖기 시작했어요.

남편과 함께 지출을 점검하고 다음 달 계획을 세우면서 재정적 목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1년 후: 통장 잔고의 놀라운 변화

 

미니멀 생활 1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 가족의 통장 잔고에는 약 680만원의 추가 저축이 생겼습니다.

월평균 약 50만원씩 절약한 결과죠. 이는 당초 목표였던 3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었어요.

이 금액 중 300만원은 아이들의 교육 적금으로, 200만원은 가족 여행 자금으로, 나머지는 비상금으로 배분했습니다.

특히 가족 여행은 물건이 아닌 추억에 투자하는 우리 가족의 새로운 가치관을 반영한 결정이었어요.

육아 가정을 위한 재정 관리 원칙

1. 성장 단계별 예산 계획: 아이들의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물품과 비용을 미리 예측하고 예산을 세웁니다.
2. 중고 거래 활성화: 아이 용품은 짧은 기간만 사용하므로, 구매 시 중고 옵션을 먼저 고려하고 사용 후에는 다시 판매합니다.
3. 공유 경제 활용: 지역 맘카페나 육아 커뮤니티에서 장난감 대여, 옷 교환 등 공유 서비스를 적극 활용합니다.
4. '원 인, 원 아웃' 원칙: 새 장난감이나 옷을 구매할 때마다 기존 물건 하나를 기부하거나 판매합니다.
5. 경험 중심 선물: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물건보다 체험이나 활동 위주의 선물을 합니다.

 

영유아 가정을 위한 미니멀리스트 필수 정리 리스트 10

1. 아이 옷장: 현재 계절에 맞는 사이즈만 수납하고, 작아진 옷은 즉시 분류하여 보관/판매/기부합니다. 성장 속도를 고려해 다음 사이즈는 최소한만 준비해두세요.
2. 장난감 정리: 80/20 법칙을 적용해 아이가 실제로 자주 가지고 노는 20%의 장난감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배치하고, 나머지는 로테이션합니다.
3. 육아 용품: 현재 발달 단계에 필요한 용품만 유지하고, 다음 단계 용품은 필요할 때 구매합니다.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제품을 우선시하세요.
4. 식품 저장고: 유통기한이 긴 기본 식재료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2주치만 구비하고, 식단 계획에 맞춰 관리합니다.
5. 가족 캘린더 정리: 모든 가족 일정, 자녀 활동, 지출 계획을 한 곳에 정리해 중복 일정과 불필요한 지출을 방지합니다.
6. 교육 자료/책: 현재 발달 단계에 맞는 책과 교재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도서관 대출로 대체합니다. 디지털 자료는 폴더별로 정리해두세요.
7. 의료용품/약품: 자주 사용하는 기본 상비약과 의료용품만 쉽게 접근 가능한 곳에 보관하고, 유통기한을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8. 계절 용품: 현재 계절에 필요한 용품만 접근하기 쉬운 곳에 보관하고, 다른 계절 용품은 라벨링해서 수납합니다.
9. 디지털 정리: 아이 사진과 영상을 월별로 정리하고 백업합니다. 불필요한 앱과 구독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세요.
10. 일일 루틴 체크리스트: 정리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간단한 일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실천합니다. (예: 장난감 제자리에 두기, 옷 정리하기 등)

 

영유아 부모를 위한 미니멀 라이프 조언

아이를 키우며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것은 분명 도전적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최고만 주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물질적 과잉으로 이어지는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최고의 선물은 정돈된 환경과 부모와의 질 높은 시간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한 공간씩, 한 범주씩 천천히 시작하세요.

특히 아이와 함께 하는 정리는 중요한 생활 교육이 됩니다.

4세 이상이라면 간단한 정리 과정에 참여시켜 소유와 정리에 대한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어요.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그것에 시간과 자원을 집중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1년간의 여정을 통해 저는 물질적 풍요보다 가족과의 의미 있는 경험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의 미니멀 라이프 여정도 응원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공유하고 싶은 경험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